서민의 술이라고 하는 소주는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을까. 또 술의 세기라고 말하는 도수는 각각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 소주는 언제부터
한국에서 소주라는 술의 역사는 1924년 진천양조상회에서 만든 '진로'가 최초의 소주라고 합니다. 이때 도수는 무려 35도였다고 하네요. 도수는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낮아지는데 이것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알코올 도수에 대한 통제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제조방식 변화
본래 소주는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으로 소주를 생산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식량 부족을 이유로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생산을 금지하면서 알코올을 물에 희석하는 희석식으로 제조방식이 바뀌었습니다.
소주의 대중화
지금은 소주가 서민의 술이 되었지만 1970년대 이전에는 가격이 높아 아무나 마실 수 없는 술이었다고 합니다. 360cc 한 병에 41원으로 당시 라면 개당 가격 16원과 비교해 2.5배 정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경쟁업체들이 생겨나면서 도수도 25도로 낮아진 소주가 대중화되었습니다. (1924년: 35도 > 1965년: 30도 > 1970년: 25도)
1도 1사 원칙
1970년대 소주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정부는 시. 도별로 1개의 업체만 소주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이 1도 1사의 원칙입니다.
[1도 1사의 원칙]
시.도별로 1개의 업체만 소주를 생산하고 생산량의 50%를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규정
이때 살아남은 업체들이 '수도권에선 진로, 부산은 대선, 강원은 경월, 경남은 무학, 경북은 금복주, 전남은 보해'등 10개사입니다. 지역별로 소주가 생겨난 배경입니다.
이후 이 규정은 1992년에 사라졌다가 3년 만에 다시 부활했고 또다시 1996년 시장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이 나면서 완전히 폐지되었습니다.
□ 대표 지역별 소주 종류
서울. 경기 하이트진로 '참이슬'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1998년 10월 출시되었습니다. 당시 소주는 25도라는 공식을 참이슬이 23도로 과감히 깨면서 참이슬은 부드럽다는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당시 참이슬은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사탕수수 등에서 발효 증류한 알코올만을 정제해 사용 후 대나무 숯 여과 공법을 이용해 부드럽고 깨끗한 맛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1933년 설립된 하이트맥주에 2005년 인수되었고 2011년 9월 하이트진로라는 단일 법인으로 통합되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참이슬 종류는 참이슬 오리지널(20.1도)과 참이슬 플래시(16.5도)가 있습니다.
강원도 롯데 '처음처럼'
'처음처럼'은 2006년 두산이 내놓은 20도의 저도 소주로 당시 여성 고객들의 여심을 얻으며 출시 다섯 달 만에 1억 병을 돌파하였습니다. 대 관련 기슭의 암반수로 만들어 술맛이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2007년 도수를 19.5도로 낮 춘이 후 17.5도, 17도 등으로 도수를 낮추며 저도주 시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처음처럼의 역사는 1926 강릉의 '강릉합동주조'가 설립되면서 '경월'소주가 처음 출시되었고, 1993년 두산이 인수한 후 다시 2009년 롯데가 인수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후 롯데는 2011년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가 합병 후 충북소주까지 인수하면서 서울. 경기. 강원. 충북지역기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현재 처음처럼(17도)과 처음처럼 순한(16.5도), 처음처럼 진한(20도) 등 세 종류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부산 대선주조 소주 '대선'
부산에서 창업해 92년의 역사를 이어온 대선주조는 부산 지역 시장점유율 50%인 대표적인 향토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리뉴얼한 대선 소주는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 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 등이 전혀 첨가되지 않아 잡미가 없고 기존 제품보다 열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2011년 조선 기자재 업체 BN그룹이 인수해서 운영 중입니다.
현재 대선주조의 대표 상품은 시원 소주(19도), 대선 소주(16.5도), 다이아몬드 소주(16.9도) 등이 있습니다.
경남 무학 '좋은 데이'
무학은 1929년 경남 마산(현 창원)에서 소화 주류 공업사로 출발해 1965년 고 최위승 무학 명예회장이 인수한 후 무학 양조장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무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소주 무학은 2006년 소주 브랜드 '좋은 데이'를 출시하였습니다.
지리산 지하 320m 암반수를 사용한 자연 알칼리수 소주로 72시간 산소 숙성과 10단계 여과로 부드러운 소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는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췄습니다.
광주. 전남 보해양조 '잎새주'
1950년 설립한 보해양조는 광주와 전남을 대표하는 주류업체로 2002년 출시한 잎새주가 주력 상품입니다. 처음엔 19.8도였으나 차츰 도수가 낮아져 2016년엔 18.5도, 2017년엔 17.8도, 2019년 말부터 지금까지 17.3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 방문하게 된다면 각 지역만의 대표 소주를 마셔보고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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